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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레져

디아블로 이모탈, 후기, 님폰없?

by 류씨네 대표 2022. 6. 28.

디아블로 이모탈?

지난 6월 3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의 대표 IP(지식 재산)인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 '디아블로 이모탈'(Diablo® Immortal™)이 정식으로 출시됐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중국의 넷이즈와 협업하여 개발한 모바일 쿼터뷰 액션 RPG로, 최대 4인까지 동시 플레이가 가능한 디아블로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 게임이다. 

전 세계 3천5백만 명 이상의 사전 등록자가 참여한 이 게임은 국내 애플, 구글, 원스토어 전부 인기 1위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공세에 접어들었고, 지금도 매일 저녁 서버마다 인원이 너무 많아서 10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님폰없?

https://youtu.be/50KBNQe5hTM

님폰없-원본영상

블리즈컨 2018 디아블로 이모탈의 발매 Q&A에서 한 팬이 PC 연동 등의 다른 계획은 없고 모바일 뿐이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개발진들은 아직 예정이 없다고 대답하였고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자  "여러분은 스마트폰도 없나요? (Do you guys not have phones?)"라 발언했다. 이는 매우 부정적으로 화제가 되는 것을 넘어 아예 디아블로 이모탈을 비판하는 밈으로 자리 잡았다. 질문자인 Lord Fluffy에 따르면, 모바일에 관련된 뉴스라는 것을 객석에서 확인 후 머리를 감싸 쥐고 혼란스러워했다며 당시의 현장 모습도 보여주는 등, PC 플랫폼 위주로 개발된 게임이 아니라는 사실에 큰 실망을 했다고 한다. 질문할 때 목소리가 떨렸던 이유는 원래 본인의 언변이 뛰어나지 못해 긴장한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분노 때문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사람들이 분노하고 야유한 이유는, 모바일 개발하겠다=그니까 PC 신작은 몇 년 더 기다려야 함이기 때문이다. 신작을 기대하고 왔더니 폰 겜을 던져주며 몇 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열이 안 받을 리가 없다.

이 발언을 한 인물은디아블로 3의 업데이트로 잘 알려진 개발자 와이엇 쳉(Wyatt Cheng)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다른 직원이 그 말을 한 순간 우연히 카메라가 쳉을 잡아 덤터기를 썼다는 얘기도 있다. 말하는 입장에서야 “에이 여러분 휴대폰 다 갖고 계시면서 왜 그러세요” 같은 가벼운 뉘앙스로 분위기를 무마해보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you guys"는 격식을 차리지 않은 "너네" 또는 "당신네들" 정도의 뉘앙스이니, 와이엇 쳉의 발언은 공식 발표회에 나온 사람이 객석의 사람들을 향해 '10대 친구들끼리 서로를 대하는 것처럼' 친근하게 농담을 던지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더 이상 졸리지 않은 방대한 콘텐츠

사실 전작 '디아블로 3'은 콘텐츠가 제한된 상황에서 꾸준히 반복 노가다를 요구했기 때문에 수면제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같이 게임하다가 갑자기 상대가 조용해지거나 벽으로 돌진한다 거나 몬스터로 돌진하면 '아 또 조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모바일과 온라인 두 베이스로 옮겨진 '디아블로 이모탈'은 엄청난 양의 콘텐츠와 함께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더 이상 수면제 별명으로 불리지 않게 되었다. 다운로드 용량이 큰 스토리 영상미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또 균열, 호라드림의 유산, 현상금 사냥, 생물 도감, 지옥 성물함, 보스 콘텐츠 등 즐길 콘텐츠가 대폭 늘어나서 레벨 노가다를 해야 하는 구간에도 지루하지 않았고, 하루에 꼭 해야 하는 일일 숙제 시스템과 필수 퀘스트만 처리해도 레벨 노가다 구간이 상당히 짧아졌다. 의미 없이 반복 던전을 도는 일이 사라진 것만 해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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